‘앨범의 대명사’로 불리며 국민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칸나앨범’이 글로벌 종합문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칸나(이상배 대표)는 오직 문구유통으로 시작해서 문구 외길만을 걸으며 30년 넘게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문구분야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는 이상배 대표는 최근 문구 분야의 디지털화를 과감히 시도, ‘포토북’ 시장 진출을 서두르며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 ‘최고의 명작’만을 고집하고 있는 칸나의 글로벌 경쟁력을 취재했다.
칸나, 신소재를 통한 최고의 명작으로 ‘앨범의 대명사’ 명성
경기도 용인의 향토기업이나 다름없는 칸나는 지난 30여년간 지역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성장해 왔다. 이 대표에게 용인은 비록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대표는 “오랜 세월 우리 칸나를 지역민들께서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건재하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민들의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인사말로 말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칸나앨범이 ‘앨범의 대명사’로서 오랫동안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고객입장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할 때 과연 만족할 수 있는지 품질·색상·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부단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추억을 담아 그 추억을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고객의 신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시중에는 수많은 앨범 관련 제품들이 난립해 있다. 하지만 칸나는 지난 30년간 앨범 한 분야를 고집하며 장인정신으로 최고의 명작을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칸나는 100년 앨범이라고 지칭한다”며 칸나만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원가의 부담이 있지만 100% 국산 자재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우리 칸나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고객들이 대를 물려 사용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신소재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이 최고의 명작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칸나는 친환경 소재를 쓰는 친환경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로 이 대표의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념에 따른 것이다. “자연과 함께 우리 인간은 생존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므로, 우리 지구를 깨끗하게 보존해야 하는 의무를 기업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부자재로 재생지나 환경 친화적인 자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원가의 부담은 있지만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정신을 가지고 혁신하라, 그리고 믿고 신뢰하라’
지금까지 오직 문구유통으로 시작해서 문구 외길만을 걸어온 이 대표는 항상 강조하는 말이 ‘프로정신을 가지고 혁신하라, 그리고 믿고 신뢰하라’이다. 세계적인 종합문구기업으로서 칸나의 이 대표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기업경영 철학은 바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된 ‘프로정신’과 ‘투명경영’으로 요약된다. 이 대표는 “사람이 마음을 다하여 노력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인정승천(人定勝天)의 정신으로 기업을 이끌어 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칸나는 그동안 많은 수상경력과 특허를 자랑하고 있다. 수상경력 가운데 무역의 날 수출탑, 중소기업인상,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등 수많은 수상이 있지만, 이 대표는 특히 개인적으로 산업포장 수상이 가장 영예롭다고 했다. 칸나는 또 지난 1980년 설립이래 지금까지 앨범, 노트, 사무용품 등에 관련된 3건의 특허와 18건의 실용신안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칸나만이 할 수 있는 특허를 보유하기 위해 투자와 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칸나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주요 제품은 크게 앨범, 노트, 사무용품 등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된 칼라 내지앨범, 훼손되지 않고 영구보존이 가능한 메탈앨범,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명품 다게르 앨범등과 스크랩북류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노트류, 자동화 설비를 통한 사무용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포토북’ 시장 진출로 디지털 시대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칸나의 야심찬 ‘포토북 명품’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포토북 시장은 국내외를 아우르며 성장할 수 있다”면서 포토북에 대한 무한한 잠재성을 강조했다. ‘칸나’라는 브랜드가 고객들의 신뢰를 무한히 받고 있으며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출지역에서 칸나제품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기업 이윤, 국민에 환원해 존경받는 기업인 될 터”
필름 카메라가 사라지고 디지털카메라가 대세로 자리잡는 등 세상은 급속히 디지털화되면서 문구류 산업도 점차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칸나가 세계적 문구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을 듣고 싶었다.
“국내문구 시장의 침체, 수출 감소 등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신제품 개발이 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칸나는 제품의 고급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아울러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포토북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신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아울러 우리만의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가 디지털시대를 맞아 ‘포토북’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블루오션인 ‘포토북’ 분야에서도 칸나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리라 자신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한편으로 한국의 문구업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전 방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현재의 시장동향의 변화를 받아들여 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각 기업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고급화로 이어지도록 하고, 다양한 제품개발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안목을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디지털시대와 스마트시대를 받아들여야 문구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우리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마라톤입니다. 42.195km를 뛰기 위한 준비와 완주하기까지의 어려움, 완주후의 성취감 모두가 우리 인생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항상 준비하는 자에게만 성공이 주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겼으면 합니다.”
칸나의 향후 10년 후 모습을 그려달라고 하자 이 대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수용하면서 종합적인 문구기업으로서, 우리 칸나 제품을 세계인이 사용하고 애호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사회에 봉사하고 공헌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기업으로 각인될 수 있게 더욱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철인 3종경기를 완주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 이 대표는 “향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방면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문구분야의 디지털화를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면서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문구분야를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기업의 이윤을 국민에게 환원함으로서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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